무라카미 류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패션, 테니스, 축구, F1, 음식 등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지내다가 이탈리아 사람들의 스타일에 반해서 패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사람들이 즐겨입는 블루 셔츠를 좋아해서 하늘 아래 똑같은 블루는 없다 라는 일념으로 이탈리아에 가면 셔츠를 몇 십장씩 구매한다고 합니다. 또한 셔츠를 입을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방송에 출연하기도 합니다. 그 날 셔츠를 입지 않아도, 셔츠에 어울리는 넥타이를 고민하고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그는 재미를 느낀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나는 이 사람처럼 진심으로 좋아하는 물건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건 있긴 있지만, 좋아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이랄까? 마치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새로운 영역을 마주친 느낌이였습니다. 평소에 내가 이걸 왜 좋아하고 어떤 점이 좋은지 분석하지 않았었거든요.
취향에 대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취향을 찾는다는 것은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게 무엇이고, 좋아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죠. 그리고 더 나아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그 내용을 기록해보면 취향을 만드는게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취향을 안다면 삶이 더 재미있고 풍성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시도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20년쯤 뒤에는 무라카미 류처럼 나의 관심사를 다룬 책을 써보면 어떨까요?
셔츠가 패션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니 코디하기가 정말로 간편해서, 그 사실에 놀랐다. 더울 땐 얇은 셔츠만 입고, 추울 땐 셔츠 위에 스웨터나 가디건, 자켓을 겹쳐입는다. 어떤 계절에 옷을 입든지 간에 셔츠가 기본인 것이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왜냐면 이전에 저는 옷을 구매할 때 기준점이 없다 보니 그때그때 예뻐 보이는 옷들만 구매했었습니다. 그런 옷들은 잘 안 입게 되고 결국 금방 정리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셔츠가 기본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좋은 셔츠를 사고, 그 셔츠와 어울리는 바지와 스웨터를 사면서 점점 쌓아 올릴 수 있으니 나의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달 전쯤 Sajid의 [The 80% of UI Design]을 봤었습니다. 영상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UI를 디자인할 때 많은 색을 사용할 필요 없이, 하나의 기준색의 밝기만 바꾸면 좋은 UI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원리도 패션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옷을 살 때 여러 색의 옷을 구매하기보다는 일단 무채색 계열의 다양한 밝기의 옷들을 기본으로 장만하는 아이디어입니다. 회색, 진한 회색, 검은색, 하얀색의 옷들을 기준점으로 가끔 포인트 색깔을 섞어서 입으면 좋을 것 같지 않나요?
저자는 차에 관심이 많아 1989년에 모든 메이저 F1 경기를 관람했다고 합니다. 저도 스포츠카에 관심이 많지만 막상 F1 경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F1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F1은 전 세계적으로 6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인기 있는 스포츠입니다. F1에 대해 조사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FIA가 기술 규정 변경으로 레이스 카의 성능을 후퇴시켜도 대규모의 투자와 R&D를 통해 랩기록을 오히려 갱신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수많은 엔지니어와 기업들이 합작해서 최고의 엔진과 성능을 가진 차를 만들어낸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또 재미있게 본 영상으로는 부가티 시론이 F1카와 레이스를 하는 영상이었는데 부가티 시론이 상대가 안 되는 걸 보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람보르기니 레부엘토가 드림카여서 나름 슈퍼카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층 더 높은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흥미롭고 설렜습니다.
보디빌더 톰플라츠가 스쿼트의 재미에 대해서 말하는 영상인데 스쿼트에 대한 그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쿼트에 미친 사람이죠. 무언가에 미친다는 것은 취향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영역인 것 같아요.